오래전부터 동이와 기다리고 기다리던
2박 3일의 캠핑이 다가왔다.
무려 한달 반 쯤 전에 캠핑장을 겨우겨우 예약하고나서
중간에 두 번의 캠핑을 더 다녀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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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파인힐캠핑장은 전에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했었는데
10월이면 9월 1일에 예약가능 !
지금은 캠핏이라는 걸로 예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을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가장 두려웠던 거는
날씨였다.
원래는 날씨가 좋았었는데
하필 우리가 캠핑간 주에
갑자기 영하2도까지 떨어지는게 아니던가
오악!!
그래서 급하게
방한 대책을 강구해서 갔다.
전기담요 + 히터 + 요 + 두꺼운 이불 + 원래 가져가는 침낭 두개
어쨌든!
우리는 출발해서 동두천에 도착!
ㄷㄷㄷ
동두천에 들어와서 캠핑장에 거의 다 와가는데
어라?!!
빵터졌다.
양키시장
예전에 미군부대가 있었던 곳이라 그런가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
(현재는 군용품이나 캠핑용품을 많이 판다고 한다)
드디어 도착!
입구 앞에 작은 로터리가 있는데
파인힐 빌리지라고 쓰여진 간판이 있는 곳으로
쭈욱 올라가면 된다.
입구에 도착해서 길을 따라 언덕을 계속
올라오다보면 큰 주차장이 하나 나오고(주차 광장)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우리는 C-9사이트여서 위로 올라가서
우리 데크사이트 바로 아래 주차를 하고
짐을 풀기 시작했다.
와 뭔가 예전 캠핑장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원래 캠핑장 뷰가 이랬었나?
산 중턱에서 아래 동네를 바라보는 느낌의 뷰다.
역시 뷰맛집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군.
우리 사이트에서 내려다보면
아래 파쇄석 사이트가 보이고
그 아래 주차광장이 있다.
트렁크와 루프백
뒷자석 짐을 모두 풀었다.
우리의 짐을 한번 정리하자면
캠핑테이블
텐트
폴딩박스 2개
담요
옷가지들
릴렉스체어 2개
아이스박스
스타벅스아이스박스
두꺼운이불
그라운드시트
침낭 두개
설거지통 거치대
전구조명
발포매트
자충매트
전기히터
수납장
불멍화로대
요정도다~.
하...
이런
준중형차에 다 싣고 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텐트는
콜맨 와이드스크린2룸 하우스이다.
4-5인용 거실형텐트인데 곧 바꿔야겠다... ㅎㅎ
동이와 벌써 8번째 피칭인데
많이 익숙해져서 금방 한다.
텐트만 피칭하면 거의 정리 끝이지!
ㅎㅎ
우리는 완벽한 분업화로 인해
텐트를 세우고 나면
나는 설비 담당이기 때문에 바로 바닥공사를 한다.
그리고 동이는 짐들을 정리한다.
캠핑장에서 앞을 바라보면
긴 도로가 하나 나있고
우측으로 마을의 불빛들이 보이는데
아름답다.
자연과 시티뷰의 조화
캠핑장 앞에 다른 캠퍼들의 고기굽는 모습이 아닌
야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캠핑장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릴렉스체어에 앉아 잠시 쉰다.
1박 2일이 아닌
2박 3일인게 너무 다행이다
캠핑 첫째날 저녁은
회사 후배가 보내준 밀키트
화요옥의 불고기 꽃만두전골 이었다!
와 !!!
꽃만두전골 장난 아니었다
2인분의 양이었는데
구이바다에 쏙 담겨서
따끈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와!!
샤라웃 G.H!!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나고
가볍게 맥주한잔 하니
힐링이 따로 없었다.
데크위에서 불멍을 할 수 있도록
쟁반을 하나 주시는데
물을 조금 부어놓고 그 위에
화로대를 올려서 불을 지피면 된다.
금요일 저녁인데 조금씩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한 두방울 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말 무사히 캠핑을 잘 마칠 수 있길..
온도가 많이 떨어질 거라고 해서
전기 히터와 전기장판을 가져왔다.
첫날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꽤 많이 불긴 했지만
이겨 냈고
다음날을 맞이했다.
둘째날 아침!
아침은 성수동에 유명한 잠봉베르와
바리스타 바동이의 원두커피 한잔으로
끝났다. 이거지라!!
이 맛에 캠핑 온당께?
동두천 파인힐빌리지 역시 뷰 맛집 답다.
간이 개수대는 아마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매너 타임 이후에는
위에 건물로 되어있는 곳
(개수대와 샤워실 화장실이 있는 곳)
을 이용하면 된다.
아침을 먹고 캠핑장을 산책을 해본다.
캠핑존 B, C 우측으로 보면
산책로 옆쪽에 방갈로가 5개정도 있다.
여기도 되게 좋아보였다.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그릴이 비치되어 있다.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데크에 원터치 텐트를 올려놓고 쉬다가
방갈로 안에서 편하게 자면 된다.
1박에 80,000원이고
객실이름은 숲속 오두막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되고
2인이 사용하는 곳이라 한다.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화장실과 샤워실
개수대가 있는 곳이다.
밤 늦게도 온수가 나온다.
샤워실도 너무 잘 되어 있고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캠핑장의 만족도를 거의 극상으로 올려준 시설!
관리가 너무너무 잘 되는 캠핑장임을 알 수 있었다.
나와 동이는 사이트 위치나 이런것 보다
개수대와 사이트와의 거리, 화장실 청결도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곳은 지금까지 와본 캠핑장 중에 최고였다.
저 끝에 우리텐트가 보인다.
화장실 뒷길로 쭈욱 올라와서 걸어가다보면
캠핑존 A가 나온다.
잔디광장과 느티나무사이트가 있다.
족구와 풋살장이 있다.
정원도 너무 잘 되어 있고
구석 구석 산책할 곳이 잘 되어 있어서
캠핑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캠핑장에서 바라본 자연과 시티뷰가
아주 조화롭게 보인다.
캠핑장 입구쪽인데
여기에 파인힐 다이닝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우리는 음식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갈일 이 없었지만
여기 레스토랑을 이용하러 온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주차광장이 있었구나)
캠핑장 이용객들의 차가 아니었다...
첫째날 비바람을 겪고
둘째날을 대비하여 조금더 보강작업을 했다.
더 무거운 벽돌로 교체하고
텐트 곳곳을 더 당기고 고정시켰다.
둘째날 저녁
친구와 여자친구분이 함께 놀러와서
저녁 먹을 채비를 했다.
영화계엔 에단호크
소고기계엔 토마호크 아니던가
구이바다와 콜라보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찍는것 처럼 보였다.
낙엽의 향이 깃든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레드와인!
와!!
친구가
와인을 두병이나 가져왔다!
무슨 말이 필요하던가
그냥 먹는 거지
이 것이 또한 행복 아니던가
와인에 정말 진심인 분이셨다.
(집에 그 많은 와인 우리와 함께 나눠마셔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순식 간에 와인 세병을..
그렇게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매너타임이 끝나서까지도
텐트안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친구와 여자친구는 그렇게 돌아갔다.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조금 더 보강을 했기도 했었고
캠지기 님께서 잠시 들르셨을때
"텐트 안 날아가겠죠?" 라고 여쭤보니
"설마 날아가기야 하겠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왠지 모를 마음의 평안 같은게 찾아왔고
그렇게 꿀잠을 잤다.
마지막날 (셋째날)
누군가 말했었다.
캠핑은
귀찮음과 힐링의 저울질이라고
귀찮음<힐링
귀찮음을 힐링이 이겨낼 수 있다면
캠핑을 계속하는 거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8번째 캠핑을 무사히 마쳤다.
오랜만에 2박 3일의 캠핑이자
우리의 1주년 캠핑을 무사히 마치고 난 뒤
또 한번 느낀것은
캠핑은 연박이 진리다.
그리고 동두천파인힐빌리지 캠핑장에 대해
간단히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장점 :
일단 첫째로 고양시에서 거리가 가깝다. (편도1시간)
주차공간이 넓다.
데크사이트 공간이 넓다.
우리 텐트 앞에 다른 캠퍼가 없다.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이 극도로 깨끗하고 좋다
(별 다섯개 만점-특히 화장실에는 휴지가 항상 채워져있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매너타임이 잘 지켜진다.
캠지기의 간섭이 없다.
(체크인할때 안내 1회외엔 없다)
중간에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때문에
전열기구 있는거 다 틀고 주무시라고
한마디 하고 가신 것 외엔..
단점 :
단점을 찾기가 어려운게 단점..
사이트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이륜차중에 스타렉스가 헛바퀴가 도는걸 봄)
캠핑존 C 주차하는 곳이 양 옆에 기둥 때문에
주차할때 거의 수직으로 주차를 해야되서
주차가 어렵다
(앞에 파쇄석에 텐트가 피칭되어 있으면
주차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소리가 보통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아래 파쇄석 이용자들의 소리가
위에 데크사이트쪽으로 올라오는 것 정도?
매점이 없다.
(장작은 체크인할때 캠지기님께
따로 주문하면 저녁때 갖다주신다)
(1단에 1만원)
매점이 없기 때문에 부탄가스나 술은
꼭 미리 잘 챙겨가야한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동두천역 앞에 CU있음)
총평
5점 만점에 4.6점
(매점없음과 주차의 난이도때문)
지금까지 1년동안 다녀본 캠핑장 중에
최고로 만족했었던 캠핑장.
무조건 다시 가볼만한 캠핑장.
예약은 캠핏으로 하면 된다.
https://www.camfit.co.kr/camp/60c720c5d5987e001ed2d293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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